[2016/05/26] 리스본 근교 여행 : 소담미 폭발, 오비두스!
리스본에서 버스(편도 7.60유로)를 타고 달려와 도착한, 오비두스(Obidos). 돔으로 된 마을 입구를 지나자마자, 행위예술가,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악사 등이 마치 '우리 마을에 잘 오셨어요!'라는 듯 흥겹게 맞이해 준다. 마을에 들어서니, 좁은 골목에, 각종 악기 연주와 함께 춤을 추는 사람들의 행렬이 보인다. 와, 너무너무 소박하다. 나는 내재된 흥을 애써 자제시키며 소울을 가득 담아, 리드미컬한 박수로 박자를 맞춰 주었다. 건물마다 빨강, 파랑, 노랑 등 원색의 색상이 눈에 띈다. 예쁘게도 꾸며 놓았다. '뭐 저렇게 느낌있는 벤치가 다 있지?' 인적이 드문 산책 길을 따라 걷다, 마을을 둘러싼 성벽을 만났다. 성벽에는 안전 장치가 잘 되어 있지 않아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아래로 떨어지기..
[2016/06/09] Day 7, 타파스의 천국, 로그로뇨에 도착하다!
쿠바 리브레가 선물해 준 꿀잠 덕에 오늘,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 그러나 발에 잡힌 물집 때문에 까미노 초반에 선보였던 미친 속도를 내기는 어려울 듯 싶었다. 아침 잠이 많은 J씨를 제외하고, 우리 다섯 명은 오늘도 힘차게 길 위에 올랐다. 통증, 더위, 오르막길과의 사투를 벌이다 바위를 의자삼아 20분 가까이 쉬었다. 그러던 중, 언제 출발한 건지, J씨가 무서운 속도로 우리가 있는 곳까지 왔다. 그는 잠깐 멈춰 서서 이야기를 나누다 먼저 가겠다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대..대단해' 걷기 시작할 때 아파오던 발의 통증이 시간이 갈수록 잦아들었다. 나는 속도를 내기 시작하여 일행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친 듯이 걸었다. "아, 좋다, 행복하다, 감사하다!" 나는 무한 긍정에너지를 발산하며 잠시나마, 혼..
[2016/05/25] 리스본 여행 : 리스본 시내 투어와 벨렘 지구
느긋하게 일어나 조식을 먹고선 호스텔로 픽업을 온 가이드를 따라, 10시 20분쯤, 호시우 광장으로 갔다. 여러 호스텔의 투숙객들이 투어에 참여하기 위해 모였다. 어림 잡아 스무 명은 되어 보였다. 둘러보니, 나만 한국인이다. 솔직히, 비단 언어 때문만이 아니라, 외모가 나와 너무나도 다른 외국인들에게 붙임성 있게 다가갈 용기가 나지 않아, 초반에는 가이드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조용히 투어에 참여했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찾아왔다. 특이한 것은, 대부분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나보다 어린데, 오히려 그들은 나를 어리게 본다는 것이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동양인들 대부분이 엄청 동안이란다. 또한, 대부분의 젊은 관광객들은 학기가 끝나 유럽으로 여행을 왔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2016/06/08] Day 6,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작은 마을, 토레스 델 리오!
다들 거나하게 취한 상태로 잠이 들었던 어제, 나는 잠이 안와 한 동안 뜬눈으로 밤을 지새고 있었다. 그때, 몇몇 사람들이 화장실에서 구토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중에 P씨도 있었다.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신기하게도 그는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조용히 자리로 돌아가 잤다.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그가 정신없이 자신의 베드로 올라가는 중에 2유로짜리 동전을 떨어뜨려 아침에 전해주었더니 민망하게 웃는다. 언젠가부터 P씨가 조금씩,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흔들리지 말자.' 분주하게 준비한 후, 식당에 내려와 어제 사둔 요거트, 토스트, 과일을 먹었다. J씨는 천천히 일어나겠다고 하여, 그의 베드 한쪽에 간식을 두었다. 5명이서 먼저 출발하기로 하고, 로비에 모였다. L씨는 나를 리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