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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리스본에 도착하다 2023. 12. 28.(목) 이동 경로: 인천(ICN) → 뮌헨(MUC) → 리스본(LIS) 이동 시간: 18시간 50분 (환승 시간 2시간 15분 포함) 항공사: 루프트한자 오전 8시 40분에 집을 나섰다. 동서울에서 인천공항까지는 지하철로 1시간 50분쯤 걸린다. 비행기 출발은 1시 30분인데 이렇게나 일찍 나온 이유? 라운지에서 식사하려고 ^^ 이것을 위해 라운지 무료 혜택이 있는 카드까지 만들었더랬다. 체크인은 미리 해두었으니 짐만 부치면 되겠다. 장시간 비행에서 장 트러블, 나만 힘든가요...? 가스가 차서 넘 힘들었음 ㅠ_ㅠ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았기에 영화 보고, 밀리의 서재로 오프라인 다운로드 받아 놓은 포르투갈 순례길 책 완독, 김초엽 작가의 2/3 읽었당. 인천에서 뮌헨으로의 ..
출국 D-1, 서울 2023. 12. 27.(수) 평온하리 만큼 고요한 오늘은 출국 D-1 작년 7월, 출국 당일 코로나 이슈로 무산되었던 우리의 두 번째 까미노. 일생에서 한 번의 기회도 잘 닿지 않는다는 카미노를 두 번을 가려니 역시나 호락호락하지 않은 걸까. 내일 진짜 갈 수 있는 거겠..지? 겨울 까미노 + 30대 중반이기 때문에 백팩을 경량화하는 게 핵심이다. 길 위에 있다고 시뮬레이션을 돌려보았을 때 필요한 것들, 불필요한 것들(a.k.a. 욕심들)을 추리고 추려서 간소하게 가져가자.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고 큰 도시도 꽤 지나게 되니 정 필요한 것은 거기서 사도 된다. 특히 샴푸, 바디워시 등이 이에 해당된다. 밤비(남편)와 서로 겹치게 챙긴 것도 빼도 될 것이다. 걱정보다는 설렘이 더 큰 까미노. 걷는 것에 ..
[2019/7/20] 비엔티엔에서 방비엥으로 7시 모닝콜인데, 룸메이트(부장님) 알람소리에 30분 일찍 깼다. 부장님이 먼저 씻으시고 이어서 나도 씻고~ 짐은 조식 먹고 와서 싸는 걸로 합의하고는 꽃단장을 마치고 레스토랑으로 고고! 5성급 호텔이라 그런지 역시 조식의 클라스가 남다르다. 가성비 여행을 주로 다니며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던 내게 조식은 주로 토스트+계란후라이였는데- 속 풀리는 시원~한 쌀국수에 볶음밥, 각종 열대과일 등 모처럼 푸짐한 아침밥을 먹었다. ​ ​ 방으로 돌아와 짐을 챙겨 로비로 나왔다. 9시에 출발인데 역시 코리안 타임이란.. 버스를 타고 사원으로 향한다. 오늘은 사원 세 곳을 구경하고 점심 먹은 후 방비엥으로 이동한단다. ​ 1818년에 지어진, 라오스에서 가장 오래된 씨사켓 사원! 라오스는 불교가 국교이고, 소승불교(부처..
[2019/7/19] 라오스 비엔티엔에 도착하다 휴가의 첫날, 직장 동료들과 함께 공항으로 향한다. 무려 85,000원짜리 콜밴을 두 대 불러 11명이 나누어 탄다. - 그리 친하지 않은 조합인 데다가 이 여름에 동남아라니, 그것도 극혐하는 패키지 여행. 어르신들과 함께 하기에 분명히 장점은 있겠다. 여행 날짜가 다가올수록 즐기고 오자-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던 것 같다. - 내가 밴에서 앉은 자리는 헨리가 공항을 오갈 때 자주 앉던 자리란다. 이게 뭐라고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는.. 오후 2시에 강북구에서 출발하여 인천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3시 조금 안 되었다. ​ 패키지 여행이므로 미팅 장소에서 가이드와 만났다. 빠르게 체크인을 마치고 출국 수속을 마쳤다. 면세점에서 한 시간반동안 쇼핑하도록 시간을 주었는데 난 별로 면세점 쇼핑에 관심이 없어 약국에서 ..
[2018/07/26] 카미노 커플의 발칸 유럽 여행기 [헝가리_부다페스트] 난 아침잠이 많다. 따사로운 햇살만 아니라면 정말이지 몇 시간이고 잘 수 있다. 몇시인지 궁금하단 생각이 들지도 않을 만큼 어두컴컴한 새벽 어느 무렵 부지런한 밤비는 자그레브의 시내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 시간이 아니면 어떻게 현지인들의 민낯을 볼 수가 있을까. 그는 자그레브의 골목과 광장을 두루 다니며 소박한 그곳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남들보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며, 또는 오픈 준비를 하면서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제 날 밝을 때 갔던 대성당의 모습이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관광객의 소음의 중심에 둘러싸였던 '만남의 장소'가 비로소 본연의 모습을 되찾은 듯 하다. 고요함이 내려 앉은 자그레브의 시내 풍경들. 밤비야, 한인 마트도 봤어? 신기방기~ 그가 호스텔로 돌아왔을 때 난 퉁퉁 부..
[2018/07/25] 카미노 커플의 발칸 유럽 여행기 [크로아티아_자그레브②] 공짜 샌드위치(물론 이때는 몰랐지만)로 요기를 채우고 우리는 자그레브 시내 구경에 나섰다. 오랜만에 화면 속이 아닌, 손에서 전해지는 따스한 체온을 나누며 즐기는 데이트, 아니 여행이라니, 그것도 이곳 발칸에서. 밤비를 몇 달만에 만나고 나면 설렘 폭발이라, 약 하루 정도의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만난지 몇 시간 되지 않아서인지 연신 헤벌쭉이다. 시간은 맞지 않지만 왠지 인증샷을 남겨야만 할 것 같은 베리 올드한 느낌의 벽시계 앞에서- 각자 기분 좋게 포즈를 취해 본당. 옛날 갑옷, 조각보 등 잔잔하게 Croatian style의 의복을 훑어볼 수 있는 박물관에 들렀다. 요 의복을 보니, 작년에 밤비와 함께 본 드라마인 '더 패키지'에서 정용화가 정조대를 착용했다가 봉변 당했던 스토리 생각났다. (왜 때문..
[2018/07/25] 카미노 커플의 발칸 유럽 여행기 [크로아티아_자그레브①] 휴가 시작과 동시에 발칸으로 떠나게 되었다. 하루쯤 충분히 쉬면서 천천히 짐을 꾸리는 게 어찌보면 효율적이지만, 난 그 하루도 가만히 있기 어려웠다. 왜냐하면, 남자친구(밤비)에 대한 그리움의 용량이 초과된지 오래였으니까. 우리의 여행은 동유럽과 발칸의 7개국을 자유롭게 다니는 일정이다. (but 성수기이므로 숙소는 예약해두었..) 퇴근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슝슝. (완전 신나!) 실은 며칠 전 이미 짐을 다 꾸려 놓고 침대 맡에 요래 전시해두었다. 이제 마지막 순간에 싸야 하는 짐(파우치라든가..)까지 꼼꼼히 체크한 뒤, 3년째 우정을 쌓고 있는 나의 소듕한 배낭에 짐을 욱여 넣기 시작 ..할 것도 없이 거뜬히 들어갔네? 무게는 8kg정도니까, 메고 다니는 데도 무리 없이 완벽쓰! 밤비는 캐나다..
[2018/07/17] 마음 편안한 밤 확실히 나이가 들었나보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행패(?)를 보고도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게 된 걸 보면. 멀쩡히 살아가기 위한 나의 안일한 선택일까? 오랜 친구와의 만남에서, 나의 경험에서 나온 진심어린 조언이 그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난 또 한번 나의 가치관에 확고함을 얹는다. 그저 불쌍하다. 나의 마음도 온전히 건강한 상태는 아니겠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난 내 사고가 좋다. 낙관과 비관 사이의 어디쯤에 위치한 나의 사고 덕에 매일을 살아갈 용기가 솟는다. 일상의 짜증이 응어리라는 네모난 돌덩어리로 굳어 버리기 전에 그것을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만 있어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달까. 애써 태연한 척 하려 하지만, 무의식 중에 자꾸만 의식이라는 수면 위로 떠오르려는 상처 따위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