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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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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6] 리스본 근교 여행 : 소담미 폭발, 오비두스! 리스본에서 버스(편도 7.60유로)를 타고 달려와 도착한, 오비두스(Obidos). 돔으로 된 마을 입구를 지나자마자, 행위예술가,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악사 등이 마치 '우리 마을에 잘 오셨어요!'라는 듯 흥겹게 맞이해 준다. 마을에 들어서니, 좁은 골목에, 각종 악기 연주와 함께 춤을 추는 사람들의 행렬이 보인다. 와, 너무너무 소박하다. 나는 내재된 흥을 애써 자제시키며 소울을 가득 담아, 리드미컬한 박수로 박자를 맞춰 주었다. 건물마다 빨강, 파랑, 노랑 등 원색의 색상이 눈에 띈다. 예쁘게도 꾸며 놓았다. '뭐 저렇게 느낌있는 벤치가 다 있지?' 인적이 드문 산책 길을 따라 걷다, 마을을 둘러싼 성벽을 만났다. 성벽에는 안전 장치가 잘 되어 있지 않아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아래로 떨어지기..
[2016/05/25] 리스본 여행 : 리스본 시내 투어와 벨렘 지구 느긋하게 일어나 조식을 먹고선 호스텔로 픽업을 온 가이드를 따라, 10시 20분쯤, 호시우 광장으로 갔다. 여러 호스텔의 투숙객들이 투어에 참여하기 위해 모였다. 어림 잡아 스무 명은 되어 보였다. 둘러보니, 나만 한국인이다. 솔직히, 비단 언어 때문만이 아니라, 외모가 나와 너무나도 다른 외국인들에게 붙임성 있게 다가갈 용기가 나지 않아, 초반에는 가이드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조용히 투어에 참여했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찾아왔다. 특이한 것은, 대부분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나보다 어린데, 오히려 그들은 나를 어리게 본다는 것이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동양인들 대부분이 엄청 동안이란다. 또한, 대부분의 젊은 관광객들은 학기가 끝나 유럽으로 여행을 왔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2016/05/24] 리스본 여행 : 알파마 지구, 리스본 야경 오늘의 여행 테마는 '휴식'이다. 너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탓인지 여행 일주일만에 몸이 지쳐버렸다. 오늘은! 오전 내내 빈둥거리며 휴식을 취하다가, 산타주스타 엘리베이터(Santa Justa Lift)를 타고 나서, 리스본의 구시가지인, 알파마 지구(Zona de Alfama)에 다녀올 예정이다. 산타주스타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줄을 섰다. 그러나 좀처럼 줄지 않고, 또 난 리스보아 카드를 발급받지 않아 할인을 받을 수 없다는 걸 알고는, 미련없이 줄을 빠져 나왔다. 호시우 광장에 위치한 info에서 리스보아 교통카드(31.50유로)를 발급 받은 뒤 가까운 트램 정류장으로 이동했다. 미리 알아본 바에 따르면, 알파마 지구로 가는 28번 트램이 그렇게 위험하단다. 매우 붐비는 트램 안에서 눈 깜짝할 새..
[2016/05/23] 리스본 근교 여행 : 신트라, 호카곶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 맞이하는 상쾌한 첫 아침. 오늘은 리스본 근교 3종 세트, 신트라(Sintra) & 호카곶(Cabo da roca) & 카스카이스(Cascais)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는 매우 아름다운 곳이라는 글을 읽었기에 어젯밤에 급히 동행을 구했다. 세 곳을 가야하는 바쁜 일정이라, 일찌감치 출발하고 싶었지만, 동행분이 오늘 오전에 리스본에 도착한다고 하여, 10시 경, 호시우 광장(praça do Rossio)에서 만났다. 우리는 기차역으로 향하...려 했으나 Metro역≠기차역이라, 한참을 헤맸다.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광장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기차역에 도착했다. 티켓을 사는 줄이 엄청나게 길었다. 15분쯤 기다려, 신트라 원데이티켓(15..
[2016/05/22] 코임브라 & 나자레 & 리스본의 밤 아침에 일어나 부지런히 준비를 하는 중에, 60대 한국인 어르신을 만났다. 서로 반가운 마음에 한참 이야기하였다. 알고 보니, 내가 다녔던 대학에 재직중이신 교수님의 형이시라고! 세상 완전 좁다. 어르신께서 아침으로 드시던 빵과 커피를 나누어 주셨다. 감사한 마음에 나도, 어제 산 과일을 나누어 드렸다. 대학의 도시인 코임브라에 왔으니, 대학교엘 가봐야 하지 않겠는가! 수많은 계단을 걸어 올라 대학에 왔는데, 이럴 수가! 가장 중요한 도서관이, 일요일이라 문을 열지 않는 것이었다. 게다가 토, 일요일 내내 대학교 졸업식이 있어 인파가 장난 아니게 많았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코임브라의 전망을 볼 수 있는 탑으로 가는 길에, 성당을 발견하였다. 마침 주일 미사가 오전 11시에 있다고 한다! 미사는 언어만 ..
[2016/05/21] 안녕 포르토, 대학의 도시 코임브라로!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 씻고 스마트폰으로 코임브라(Coimbra)로 가는 레데버스(REDE Express)(9.40유로)를 예약한 뒤 조식을 먹고 10시쯤 나왔다.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포르토에 온 첫날, 나중에 올 것을 기약했던 마제스틱 카페에 들어왔다. 혼자 식당에 오는것이 이제 조금 수월하다. 가장 유명한 메뉴인 프렌치토스트(4유로)를 시켰다. 비쥬얼이 전혀 토스트같지 않았는데, 식감은 영락없는 토스트이고, 엄청나게 달달하다. 해리포터 서점으로 유명한 렐루서점을 찾다가 엉뚱한 양장점을 렐루서점으로 착각하여 마구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때, 한 현지인 단체가 말을 걸어왔다. '도를 아십니까', '인상이 좋아보이십니다' 등의 수작을 하도 많이 당해봐서, 길에서 말을 거는 이들에게 경계심이 많은 나는 ..
[2016/05/20] 포르토와 근교 도시 기마랑이스 오늘의 계획은 이러하다. -클레리구스 탑 -상 벤투역~기마랑이스(10:20~11:33) -기마랑이스~상 벤투역(15:48~17:05) -저녁식사, 야경 (동행) 오전 9시반 경 숙소에서 나와 포르토의 전망을 볼 수 있다는 클레리구스 탑이 있는 곳으로 갔다. 숙소 Yes! Porto hostel 에서 너무나 가까워서 3분만에 도착했다. 입장료(3유로)를 지불하고 뱅글뱅글 돌아가는 좁은 계단을 열심히 올랐다. 일찍 가서인지 사람이 없었다. 탑의 한쪽에 양팔을 걸치고 여유롭게 전망을 둘러보았다. 아, 행복하다, 행복하다. 순간, 어제 브라가로 가는 기차 티켓을 사는 것조차 순탄치 않아, 겨우겨우 기차를 탔던 기억이 떠올라 급하게 기차역으로 향했다. 역시... 어제와 마찬가지로 기차를 완전 아슬아슬하게 탔다. ..
[2016/05/19] 포르토와 근교 도시 브라가 어제 묵었던 Yes! Porto 숙소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혼성 도미토리 4인실이라 조금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모두 여성들이었다. 그런데 한 여성분이 일찍 나갈 것도 아니면서 새벽부터 부스럭대고, 소음을 내는 바람에 일찍 깼다. 게다가 담배 냄새까지... 여행하다보면 정말 뻔뻔하리만큼 민페인 사람들이 있다. 서로에 대한 예의, 눈치, 배려가 몸에 밴 한국인으로선 절대 이해 불가. 숙소 자체는 상 벤투역에서 가깝고, 시내 관광지와의 거리도 좋다. 시설은 관광객에게 최적화되었달까, 편리하고 리셉션 직원들도 모두 친절하고 유머스럽다. 다만 숙소로 올라가는 길이 오르막이고 조금 외져서, 무거운 짐을 가졌거나 밤 늦게 이동하는 사람들에겐 고역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오늘은 여성 도미토리니까, 조금 더 기대를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