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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포르투갈

[2016/05/24] 리스본 여행 : 알파마 지구, 리스본 야경

오늘의 여행 테마는 '휴식'이다.

너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탓인지

여행 일주일만에 몸이 지쳐버렸다.

 

오늘은!

오전 내내 빈둥거리며 휴식을 취하다가,

산타주스타 엘리베이터(Santa Justa Lift)를 타고 나서,

리스본의 구시가지인,

알파마 지구(Zona de Alfama)에 다녀올 예정이다.

 

산타주스타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줄을 섰다.

그러나 좀처럼 줄지 않고,

또 난 리스보아 카드를 발급받지 않아

할인을 받을 수 없다는 걸 알고는,

미련없이 줄을 빠져 나왔다.

 

호시우 광장에 위치한 info에서

리스보아 교통카드(31.50유로)를 발급 받은 뒤

가까운 트램 정류장으로 이동했다.

 

미리 알아본 바에 따르면,

알파마 지구로 가는

28번 트램이 그렇게 위험하단다.

매우 붐비는 트램 안에서

눈 깜짝할 새, 소지품이 없어진다고.

 

'경계라면 자신있지.'

 

나는 내 가방을 온 몸으로 끌어안고선

눈에 경계하는 빛을 한 가득 담아 트램에 탑승했다.

 

그리하여 아무 일 없이 안전하게 도착하였다.

알파마 지구 중에서도, 전망을 보기 좋은,

포르타스 두 솔 광장(Portas do Sol)에 내려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함께 트램을 탔던

귀여운 꼬마 녀석들은

학교에서 소풍을 나온 듯 했다.

어찌나 귀엽던지...

한참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광장의 곳곳에서

셀카봉, 팔찌 등을 판매하기 위해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보였다.

신기하게도 모두 흑인이다.

 

흐린 리스본의 전망을 감상했다.

바다도 보이고, 저 멀리 4.25 다리와 예수상이 보인다.

 

 


광장에서 조금 걸어 내려가,

리스본 대지진 등 몇 차례의 위험에도

튼튼하게 그 모습을 보존했다는 대성당(Lisbon Sé)을 구경했다.

 

 

대성당과 트램을 함께 촬영하는 것이 유행이란다.

마침 노랑, 초록의 두 트램이 마주 오길래,

나도 유행을 따라 한방 찍어보았다.

 

 

 

 

 

대성당 내부의 석상들, 스테인드글라스가 인상적이었다.

대부분의 성당에는 오르간이 2층에 위치해 있는데,

특이하게 이 성당에는 제대쪽에 있었다.

 

성당을 나와

상 조르즈 성(Castelo de S. Jorge)에 오르는 길에

배가 고파서 아무(?) 식당에 들어와

감바스 오믈렛(12.50유로)이라고 적힌 메뉴를 골랐다.

과연 맛이 어떨까? (기대기대)

 

허허...

 

감바스 오믈렛은 완전 실패였다.

느끼해서 물을 계속 마시다가

헛배가 불러,

결국 잔뜩 남기고 나왔다.


상 조르즈 성으로 올라갔다.

입장료(8.50유로)가 비싼것에 비해

아주 만족스럽진 않았으나

그냥저냥 전망을 보기에 괜찮았고,

한적하게 산책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공작 세 마리가 있었는데

그 중, 한 마리가 아주 프로급 모델이었다. 하하하


이쯤 되니, 너무 나른해서

숙소로 돌아가서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애초부터 오늘은 쉬엄쉬엄 다니기로 했으니...
그래도 볼 수 있는 곳은 다 보고 가자 싶어서,

 

여러 성당들과 매주 화요일, 토요일에만 열린다는

도둑 시장을 구경한 뒤, 슬슬 내려오면서

상점의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구경했다.

특히, 냄비받침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아, 여행 후에 예정된 순례만 아니었으면

기념품을 좀 사는 건데...'

 


내려오는 길에 왠지 모르게

유명해보이는 식당에 들러

문어 구이(13.50유로)를 맛있게 먹었다.

 

점심으로 먹었던 감바스 오믈렛을

거의 남기긴 했지만,

배가 그렇게 고프지가 않은 터라

남은 음식을 포장해달라고 했다.

 

내가 혼자 와서 그런지,

계속 장난섞인 말을 건네주는 직원아저씨.

서비스가 너무 좋아서

팁을 1.5유로나 두고 나왔다.

 

숙소로 돌아와 쉬다가,

우연히 한국인을 만났는데,

오늘 숙소에서 저녁식사 파티에

같이 참여하겠냐고 묻는다.

 

나는 배가 별로 고프지 않고,

또 문어 요리를 포장해온 터라

내일 먹으면 어떻겠냐고 하니,

그럼 본인도 내일 함께 하겠단다.

 

리셉션으로 가서

내일자 저녁식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선,

다시 침대로 돌아오려는데,

 

직원이 투어를 신청할 생각이 없냐고 묻는다.

신트라 투어, 리스본 시내 투어, 펍 크롤 등이 있었는데,

나는 내일 오전에 있는

리스본 시내 투어를 신청하였다.

 

리스본에서의 남은 일정을 생각해보니,

내일 저녁 파티에 참가하게 되면,

야경을 감상할 시간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쉬려다가 다시 겉옷을 챙겨,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쪽으로 갔다.

그런데, 여전히 줄이 길었다.

 

열심히 검색한 결과,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도

위쪽에 걸어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5분정도 올라가니,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까지 걸어 올라갈 수 있었다.

 

'아싸, 돈 굳었다!'

 

용기내어 주변 관광객에게

사진 찍어줄 것을 요청했다.

 

 

 솔직히 말해, 리스본은

포르투갈의 수도인 만큼

도시의 향이 아주 짙게 밴 곳이라,

내가 좋아하는 소박한 느낌과는

거리가 먼 곳이다.

 

그래도 먹거리가 많은 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