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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포르투갈

[2016/05/21] 안녕 포르토, 대학의 도시 코임브라로!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 씻고

스마트폰으로 코임브라(Coimbra)로 가는

레데버스(REDE Express)(9.40유로)를 예약한 뒤

조식을 먹고 10시쯤 나왔다.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포르토에 온 첫날,

나중에 올 것을 기약했던 마제스틱 카페에 들어왔다.

혼자 식당에 오는것이 이제 조금 수월하다.

가장 유명한 메뉴인 프렌치토스트(4유로)를 시켰다.

비쥬얼이 전혀 토스트같지 않았는데,

식감은 영락없는 토스트이고, 엄청나게 달달하다.

 

해리포터 서점으로 유명한 렐루서점을 찾다가

엉뚱한 양장점을 렐루서점으로 착각하여

마구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때, 한 현지인 단체가 말을 걸어왔다.

'도를 아십니까', '인상이 좋아보이십니다' 등의 수작을 하도 많이 당해봐서,

길에서 말을 거는 이들에게 경계심이 많은 나는

있는 대로 인상을 찌푸렸다.

그런데, 오해하지 말라며, 아이들과 미션을 수행하고 있는데

'외국인 관광객과 사진찍기'가 그 중 하나란다.

 

그제서야 나는 경계심을 풀고,

백만불 미소를 한껏 발사하며 사진을 찍어주었다.

그들은 보답으로 나에게 하얀 장미를 주었다.

 

 

렐루서점은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서점에서 무언갈 살 것이 아니라면

(책을 사면 입장료가 무료란다!)

3유로나 내고 들어가는 것을

그닥 추천하지 않는다는 평을 보았다.

 

(지인이 보내준 렐루 서점 내부!)

 

나는 유리창 가까이에 얼굴을 대고서

내부를 감상한 뒤, 쿨하게 뒤돌아섰다.

 

포르토와 작별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여유롭게 걸으며 그 소담한 모습을 하나하나 눈에 담았다.

 

코임브라로 가는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출력물 없이 휴대폰으로 예약한 내역을 보여주었다.

한 시간 조금 넘게 달려 대학의 도시, 코임브라에 도착했다.

 

앗! 보조배터리를 숙소에 두고 온 것을 알았다.

도착했을 때, 배터리가 20프로정도밖에 남지 않았고,

오늘 계획대로 코임브라를 거쳐 파티마로 가기까지의 여정이 까마득했다.

검색해보니 파티마 역에서 관광지&숙소까지 20km라 한다.

 

'버스가 끊기는 시간에 도착할텐데...'

 

나는 과감히 파티마를 포기했다.

일정이 완전히 틀어졌다.

 

급하게 booking.com 어플을 이용해

코임브라 포르타젱 호스텔을 예약하였다.

위치가 중심가 바로 근처라 바로 향했다.

 

체크인을 한 뒤, 휴대폰 충전을 했다.

이 숙소는 한국 돈으로 2만원정도의 가격인데

시설도 좋고, 직원도 친절하다!

무엇보다 조용하고 깔끔*_*

여기서 만난 한국인과 캐나다인과의 만남이 매우 즐겁고 편안했다.

 

캐나다인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새콤달콤한 오렌지를 먹고 싶다는 그녀의 말에,

나도 나도!를 외치며 숙소 주인에게 물어,

터미널 근처에 있는 과일 가게에서

그녀는 오렌지, 체리를, 나는 오렌지, 납작복숭아를 샀다.

 

 

숙소에 과일만 두고선

도시를 둘러보기 위해 나왔다.

코임브라는 그저,

포르토에서 리스본으로 가는 길에 들른 도시인데,

기대 이상으로 아름답고, 활기가 넘쳤다.

 

 

메이드스러운 옷을 입고,

꽃, 빵 등을 판매하는 여자들,

길거리 공연을 하는 대학생들 무리, 아주머니 무리, 종교인들...

모두 어찌나 행복해보이던지,

보는 사람의 기분도 좋아진다.


주변을 둘러 보고,

버거킹에서 감자튀김을 사 먹으면서

저녁 7시로 예약해 둔 파두 공연장으로 이동했다.

 

(네이* 검색 결과를 인용하면,

파두(Fado)는 리스본의 여러 지역에서 널리 연행되는,

음악과 시가 결합된 공연 장르라고 한다.)

 

 

 

 

 

완전 감동! 기타의 울림에 마음이 홀렸다.

 

공연이 끝난 뒤, 와인 한잔을 무료로 주었는데,

다들 남기지 않는 것을 보고,

나도 오기가 발동해,

한 방울의 남김도 없이 마셨다.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치고

퇴근 중인 공연 팀들^^

 

 

출출해진 나는 저녁 9시의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바깔라우(대구 요리)를 배터지게 먹었다.

 

 

소화는 시키고 들어가야지 싶어,

코임브라 메인 스트릿을 천천히 걸어,

숙소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