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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포르투갈

[2016/05/23] 리스본 근교 여행 : 신트라, 호카곶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

맞이하는 상쾌한 첫 아침.

 

오늘은 리스본 근교 3종 세트,

신트라(Sintra) & 호카곶(Cabo da roca) & 카스카이스(Cascais)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는

매우 아름다운 곳이라는 글을 읽었기에

어젯밤에 급히 동행을 구했다.

 

세 곳을 가야하는 바쁜 일정이라,

일찌감치 출발하고 싶었지만,

동행분이 오늘 오전에 리스본에 도착한다고 하여,

10시 경, 호시우 광장(praça do Rossio)에서 만났다.

 

우리는 기차역으로 향하...려 했으나

Metro역≠기차역이라, 한참을 헤맸다.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광장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기차역에 도착했다.

 

티켓을 사는 줄이 엄청나게 길었다.

 

 

15분쯤 기다려,

신트라 원데이티켓(15.50유로)을 사서

신트라행 기차에 몸을 담았다.

 

 

신트라에 도착했을 때,

포르토에서 동행했던 분을 만났다.

매우 반가웠는데, 혼자 계시길래

같이 다닐 것을 제안했다.

 

우리가 향한 첫 번째 관광지는

버스를 타고 30분남짓 가야 하는,

신트라에서 가장 유명한 '페나성(Palacio da Pena)'이다.

 

역시나 줄이 장난아니게 길었다.

 

어딜 가나 줄, 줄, 줄.

줄 서는 시간만 단축해도

더 많은 곳을 다닐 수 있을텐데...

늦게 도착했으니 어쩔 수 없다.

 

페나성 입장료는 7.5유로

성 내부까지 들어가려면 요금을 더 내야하나,

내부까지 들어갈 필요가 있을까 싶어

성 외부만 둘러보기로 하였다.

 

인생샷, 반드시 건지겠어!

 

 

 

 

 

페나성은 동화속의 성처럼 아기자기했다.

노란 성체와 초록의 자연이 예쁘게 어우러져,

사진을 찍는 곳마다 포토존이었다.

 


우리 셋은 부지런히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었다.

 

급 동행하게 된 여자분은,

혼자 여행하고 싶다하셔서 쿨하게 보내드렸다.

 

사실은 나도, 사진 찍는 것만 아니라면,

혼자 다니고 싶었다.

동행을 구했을 때, 대화도 잘 통하고

취향도 비슷하다면 아주 좋겠지만,

사실... 그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헤갈레이라 궁전(Quinta da Regaleira)'이다.

 

 

페나성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이 궁전을 들른 관광객들은,

오히려 페나성보다

더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곳이라고 평가한다.

 

 

 

매우 독특한 내부, 동굴, 나선형 탑 등,

어쩜 이렇게 기발하게 지었는지,

내부가 어두워서 사진 찍기에는 좋지 않았지만

이곳, 너무너무 재미있다!

 

 


Tripadvisor에서 추천한 식당에서

4시 경 늦은 점심을 먹었는데,

런치타임이 아니기에 매우 비싼 가격에

연어와 치즈 리조또를 먹었다.

(어디서 돈이 줄줄 새는 소리가...)

다행히 맛은 정말 괜찮았다.

 

이제 다른 도시로 이동해야 하는데,

시간을 보니, 벌써 꽤 많이 되었다!

우리는 한~참 고민하다가,

카스카이스와 호카곶, 두 곳 중,

한 곳만 가기로 하였는데,

다녀온 사람들의 평을 보고서는,
유라시아 대륙의 최서단인, 호카곶으로 결정!

 

사실, 시간이 많이 늦어 좀 시무룩했는데,

호카곶을 안오면 후회할 뻔 했다.

 

 

 

사방을 둘러싼, 드넓은 에메랄드 색 바다는

나의 초조했던 마음을 토닥토닥 달래주었다.

한참을 감탄하며 바다를 감상했다.

 

 

 

 

 

동행이 발급받은 최서단 증명서를

슬쩍 빌려 들고서는 사진도 찍었다.

(역시나, 사진이 날아가는 바람에... 없음.)

 


이제 리스본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알아보니, 호카곶에서 리스본으로 가려면

어차피 카스카이스역을 경유해야 한다고 한다.

 

아쉬운 마음에, 잠깐이라도

카스카이스를 둘러보고 올까 했지만,

욕심부리지 않기로 했다.

 

저녁 9시가 넘어 리스본에 도착해서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리스본에서 아주 유명하다는

Uma라는 식당에 왔는데

30분 넘게 줄을 기다리고,

다시 20분가량 음식을 기다려서야

문어밥(2인, 11유로)을 먹을 수 있었다.

밤 10시에 먹는게 야식이지 뭐야!

 

입맛에는 맞았으나

늦은 시간이라 과식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음식 맛은 둘째치고,

주인 할아버지의 태도가

매우 불쾌하다고 평가하였는데,

나는 그걸 알고 가서인지,

할아버지가 인상을 구기실수록

더욱 미소를 띄워댔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서비스가 그닥 나쁘진 않았다.

 

식사 후, 완전히 녹초가 되어

숙소로 Come back 하였다.


동행과 함께 다닌 오늘,

참 알차고, 즐거웠으나,

나와는 맞지 않는 분이라

좀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앞으로 리스본에서의 남은 3일동안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