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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포르투갈

[2016/05/25] 리스본 여행 : 리스본 시내 투어와 벨렘 지구

느긋하게 일어나 조식을 먹고선

호스텔로 픽업을 온 가이드를 따라,

10시 20분쯤, 호시우 광장으로 갔다.

 

여러 호스텔의 투숙객들이

투어에 참여하기 위해 모였다.

어림 잡아 스무 명은 되어 보였다.

 

둘러보니, 나만 한국인이다.

솔직히,

비단 언어 때문만이 아니라,

외모가 나와 너무나도 다른 외국인들에게

붙임성 있게 다가갈 용기가 나지 않아,

초반에는 가이드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조용히 투어에 참여했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찾아왔다.

 

특이한 것은,

대부분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나보다 어린데,

오히려 그들은 나를 어리게 본다는 것이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동양인들 대부분이 엄청 동안이란다.

 

또한, 대부분의 젊은 관광객들은

학기가 끝나 유럽으로 여행을 왔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지금 시즌이 성수기라고.

 

우리나라 대학보다 여름방학이 빠르군!

 

이동 중에, 여행하면서 궁금했던 것들을

가이드에게 물어보며,

적극적으로 투어에 참여했다.

넘나 친절한 가이드 언니야

 

 

 

 

바이샤 지구, 바이후 알투 지구를 둘러보면서

포르투갈 현지인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역사적인 사건 등을 이야기해주어 좋았다.

 

리스본 대지진, 왕위 계승을 둘러싼 포르투갈의 내전,

독재의 종결을 이끈 것을 기념해

총구에 카네이션을 꽂았다는 카네이션 혁명 등...

 

이제까지 다니면서 읽고 이해한 내용들이

제대로 된 것이란 걸 알았을 때는

왠지 모를 쾌감이 들었다!^^

 

테주 강 근처에 있는

코르메시우 광장에서 투어를 마쳤다.

 

 

 

(광장에서 조제 1세 동상을 지나,

개선문을 통과하면 아우구스타 거리,

호시우 광장으로 연결된다.)

 

팁을 포함한 투어비용은 자율적으로 내는 것이란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얼마정도 내는지를 살피다가,

가이드에게 10유로를 주었다.

 

광장에서 도보 15분정도 거리에 있는

기차역으로 이동하여,

벨렘지구로 가는 기차를 탔다.

 

벨렘지구에 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바로!

에.그.타.르.트!!!

 

제로니무스 수도원(Jerónimos Monastery) 바로 옆에 위치한,

Pasteis de Belem의 에그타르트는

다른 곳과 비교 불가라고 한다.

 

18세기, 제로니무스 수도원의 수녀님들은

수녀복을 빳빳하게 만들기 위해

계란 흰자를 사용했는데,

남은 노른자를 그냥 버릴 수 없어,

에그타르트를 구워냈다고 한다.

 

많은 시간이 흐른 현재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에그타르트를 판매하고 있다.

 

역시나 줄이 너~무 길었다.

미리 철저히 조사해온 나는

줄을 서지 않고 바로 먹고,

포장해갈 수 있는 팁을 알고 있었다!

 

 

매장 안의 테이블에 앉아 있으니,

점원이 주문을 받으러 왔다.

그 자리에서 에그타르트 2개와 초코우유를 먹고,

1 set(6개)는 포장하였다.

총 10.10유로...덜덜

(결국, 그 날 다 먹어치웠다)

 

 

에그타르트를 맛있게 먹은 뒤,

바로 옆의 제로니무스 수도원으로 향한다.

포르투갈의 탐험가들을 기념하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수도원 관람을 마친 뒤,

이제 벨렘탑(Torre de Belém)으로 향한다.

 

수도원에서 벨렘탑이 있는 건너편으로 가는

건널목이 보이지 않는다. 하아...

땀 뻘뻘 흘리며

다시 육교쪽으로 걸어가 건너갔는데,

알고 보니 지하 연결통로가 있었다.

 

 

 

바스코 다 가마의 세계 일주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탑이며,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관람할 것은 '발견기념비(Padrão dos Descobrimentos)'이다.

 

벨렘탑에서 발견기념비로 가는 길에,

낚시 중이신 할아버지께 다가가,

구경해도 되냐고 하니, 그러란다.

할아버지 옆에 앉아, 잠시동안 편안히 여유를 즐긴다.

 

 

발견 기념비는 대항해시대를 열었던,

포르투갈의 용감한 선원들과

그들의 후원자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네이* 감사합니다. 헤헤)

 

 

이 세 곳을 다니는 것만해도 꽤 많이 걸었다.

 

리스본에 온 뒤로 이상하게 컨디션이 좋지가 않다.

 

'너무 부실하게 먹었나?'

'아님 춥게 다녔나?'

 

컨디션 회복을 위해

릴렉스하며 편안한 오후를 보냈다.


저녁 식사는!

호스텔에서 만들어주는 '마마스 디너'에 참여하기로 했다.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갔는데,

역시나 테이블마다 투숙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어

도저히 join하기가 쉽지 않았다.

 

어저께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로 약속한 동행 분을 만났다.

굉장히 앳된 얼굴이어서 당연히!

동생일 줄 알았는데,

나보다 한 살 많은 언니란다. 대 to the 박!

 

우리는 쭈뼛거리며 빈 테이블에 앉아

음식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테이블도 하나 둘씩 사람들이 채워졌다.

 

캘리포니아에서 온 여자분, 텍사스에서 온 여자분이었다.

캘리포니아에서 온 여자분은 풋풋한 여대생이었고,

텍사스에서 온 여자분은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댁이신데,

한국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안녕하세요' '대박' '언니' '홍대' 등의 한국말을 할 줄 알았고,

세 번정도 한국을 와 보았다고 한다.

 한국에서 제일 좋은 것은 '매직 스트레이트 펌'이란다.

미국에는 매직이 없어서,

매직을 하기 위해 한국을 또 방문하고 싶단다. 아하하

 

저녁 식사는 10유로에 제공되는,

Appetizer - Main dish - dessert의 풀코스였다.

그날 그날 메뉴가 바뀐다고 한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내일은 꼭 소박한 근교 도시에 가서

힐링하고 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