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02] 순례 D-1, 생장으로 이동하다
4시 40분 경 알람 소리에 깨어 눈꼽도 떼지 않은 채, 숙소 로비로 나오니 순례예정자 두 분이 준비하고 계셨다. 한 분은 순례길 중, 프랑스길 유경험자로, 이번엔 다른 길을 걸으신다고 했다. 다른 한 분은, 오! 어제 밤에 체크인 한, 나보다 세 살 어린 프랑스길 순례 예정자(Y씨)란다. 우리는 망설임없이 동행이 되었다. Y씨에게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왔다고 들었다고 말했더니, 거긴 어디냐며, 본인은 거긴 가본 적도 없다고 하였다. 알고 보니,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여행을 하다 온 거란다. 어제 숙소에 묵으신 아주머니 순례객께서 '부다페스트'를 '블라디보스토크'로 들으신 거다. 내심, '남자분과 내가 체력이 맞을까?' '생장까지만 함께 이동하고, 순례길을 걸을 때는 각자의 속도에 맞게 걷게 되겠지..
[2016/05/17] 드디어 떠난다, 인천에서 마드리드로!
5월 17일 새벽 비행기라 전날 밤에 공항으로 가야 했다. 이제까지 한 모든 여행에서 캐리어를 가져가지 않은 적이 없었기에 늘 공항버스를 이용했는데, 이번 여행은 뒤에 예정된 순례길 때문에 50L 배낭 하나가 전부라,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사실, 여행 준비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1. 여권 분실 원래는 5월 10일 출국이었으나 3일 전에 여권을 분실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눈물을 삼키며 비행기를 취소했다. 게다가 국적기, 직항이었는데... 여권을 재발급 받은 뒤, 일주일 늦은 5월 17일, 카타르 항공으로 다시 예약했다. 수수료 포함 20만원을 손해보고, 직항이 아닌 경유 비행기로...하아 2. 배낭 일주일 전부터 부산스럽게 배낭을 싸두고는 출발 당일, 배낭을 메는데 너무 불편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