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에 있는 순례자 숙소(마덕리 알베르게)에 도착했을 때, 숙소에 여성 한 분만 계셨고,
이 분께 여쭤보니 다들 이미 순례길을 다녀오셨다고 했다.
내심 순례 예정인 사람들이 몇 있어서 같이 생장으로 이동하고,
더 나아가 동행하길 기대했는데 조금 실망스러웠다.
이 숙소에서는 특이하게도 1~1.5유로에 라면을 판매한다.
그리고 밥과 김치는 무료 제공!
나는 며칠 전, 스페인을 여행하면서 무려 15유로를 주고서 김치찌개를 사먹었기에
한국음식이 그렇게 간절하진 않았다.
그러나 순례를 다녀오신 분의 말에 따르면,
앞으로 적어도 몇 주동안은 한국음식을 못 먹을테니 먹으라고 하시는 거다.
정 그렇다면...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하하
내일은 생장으로 간다.
아주 이른 시간에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샤워를 하고, 짐을 싸 놓고
저녁 7시 무렵이 되어 자려고 누웠다.
그러나 긴장 반, 설렘 반으로 한참동안 잠이 오지 않았다.
밤이 깊어 갈수록 하나둘씩 사람들이 숙소를 채워갔다.
그런데! 12시가 다 된 시간에 어느 남자 한 명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내심 기대가 되었는데, 오! 순례 예정자이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왔다고 하며,
젊다는 것으로 보아 내 또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은 내일 하자! 시간이 늦어 서둘러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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