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28] Day 26, 사리아로 점프하다!
까미노 초반에 기세 좋게 무리해서 걸었다싶더니, 결국 발에 탈이 나기 시작했다. 문제는 동행하게 된 멤버들마다 탈이 난 시기가 다르다는 것이다. 짧게나마 끈끈한 우정을 다졌던 B씨, L씨, P씨, J씨, Y씨, 그리고 나까지, 우리 여섯 명은 발 상태따라, 일정따라 뿔뿔이 흩어졌다. 물론, 나는 현재 P씨와 함께 걷고 있지만. P씨와 나 둘이 걸은 이후, 나의 발 상태가 점점 안 좋아져갔고, P씨또한 식중독이 의외의 복병으로 작용하여 계획대로 일정을 소화하기 어렵게 되었다. 어느 도시에는 하루 더 머물기도 하고, 버스나 히치하이킹으로 점프하기도 하여, 현재 우리는 목적지인 산티아고까지 200km 남짓하게 남겨두고 있고 마드리드로 돌아가는 날(7월 4일)까지는 5일이 남았다. 하루에 약 40km를 걷지 않..
[2016/06/21] Day 19, 레온에서 현지인 코스프레하기!
정말 오랜만에 꿀잠을 잤다. 이른 아침에 눈이 안 떠진 건 아니었지만, 켜켜이 쌓인 피로를 다 날려버리고자 다시 자고, 또 자고, 계속 잤다. 우리는 '이제 그만 일어날까?'라며 무언의 눈빛 교환을 했다. 빵빵 터지는 와이파이를 이용하여 검색해보니, 중심부에서 조금만 걸어나가면 ZIELO라는 맛집이 있다고 한다. 외모는 누가봐도 동양인이지만, 우린 마치 순례자가 아닌 것처럼, 현지인마냥 여유롭게 거리를 활보하다 ZIELO에 도착하였다. 언제부턴가 레스토랑에 도착하면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를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간판, 기발한 아이디어로 재탄생한 재활용 소품들, 진열대 등... 점원은 분명 남자분들 뿐인데 어쩜 이리 섬세하게들 꾸며 놓았는지, 감탄에 또 감탄을 하며 사진을 찍어댔다. 메뉴를 살펴 보니,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