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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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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6] 카미노 커플의 발칸 유럽 여행기 [헝가리_부다페스트] 난 아침잠이 많다. 따사로운 햇살만 아니라면 정말이지 몇 시간이고 잘 수 있다. 몇시인지 궁금하단 생각이 들지도 않을 만큼 어두컴컴한 새벽 어느 무렵 부지런한 밤비는 자그레브의 시내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 시간이 아니면 어떻게 현지인들의 민낯을 볼 수가 있을까. 그는 자그레브의 골목과 광장을 두루 다니며 소박한 그곳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남들보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며, 또는 오픈 준비를 하면서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제 날 밝을 때 갔던 대성당의 모습이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관광객의 소음의 중심에 둘러싸였던 '만남의 장소'가 비로소 본연의 모습을 되찾은 듯 하다. 고요함이 내려 앉은 자그레브의 시내 풍경들. 밤비야, 한인 마트도 봤어? 신기방기~ 그가 호스텔로 돌아왔을 때 난 퉁퉁 부..
[2018/07/25] 카미노 커플의 발칸 유럽 여행기 [크로아티아_자그레브②] 공짜 샌드위치(물론 이때는 몰랐지만)로 요기를 채우고 우리는 자그레브 시내 구경에 나섰다. 오랜만에 화면 속이 아닌, 손에서 전해지는 따스한 체온을 나누며 즐기는 데이트, 아니 여행이라니, 그것도 이곳 발칸에서. 밤비를 몇 달만에 만나고 나면 설렘 폭발이라, 약 하루 정도의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만난지 몇 시간 되지 않아서인지 연신 헤벌쭉이다. 시간은 맞지 않지만 왠지 인증샷을 남겨야만 할 것 같은 베리 올드한 느낌의 벽시계 앞에서- 각자 기분 좋게 포즈를 취해 본당. 옛날 갑옷, 조각보 등 잔잔하게 Croatian style의 의복을 훑어볼 수 있는 박물관에 들렀다. 요 의복을 보니, 작년에 밤비와 함께 본 드라마인 '더 패키지'에서 정용화가 정조대를 착용했다가 봉변 당했던 스토리 생각났다. (왜 때문..
[2018/07/25] 카미노 커플의 발칸 유럽 여행기 [크로아티아_자그레브①] 휴가 시작과 동시에 발칸으로 떠나게 되었다. 하루쯤 충분히 쉬면서 천천히 짐을 꾸리는 게 어찌보면 효율적이지만, 난 그 하루도 가만히 있기 어려웠다. 왜냐하면, 남자친구(밤비)에 대한 그리움의 용량이 초과된지 오래였으니까. 우리의 여행은 동유럽과 발칸의 7개국을 자유롭게 다니는 일정이다. (but 성수기이므로 숙소는 예약해두었..) 퇴근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슝슝. (완전 신나!) 실은 며칠 전 이미 짐을 다 꾸려 놓고 침대 맡에 요래 전시해두었다. 이제 마지막 순간에 싸야 하는 짐(파우치라든가..)까지 꼼꼼히 체크한 뒤, 3년째 우정을 쌓고 있는 나의 소듕한 배낭에 짐을 욱여 넣기 시작 ..할 것도 없이 거뜬히 들어갔네? 무게는 8kg정도니까, 메고 다니는 데도 무리 없이 완벽쓰! 밤비는 캐나다..
[2016/05/28] 24시간이 모자른 세비야에서의 알찬 둘째날! 컨디션이 좋지 않아 침대에서 꾸물거리다가 갑자기 출현한 불청객(날파리인지 모기인지) 때문에 강제로 벌떡! 일어나 준비하기 시작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디즈니 만화, '백설공주'의 배경이 되었다는 알카사르(Alcazar)로 향한다. 이슬람과 스페인 양식이 결합된 형태의 궁전이라고 하는데, 그라나다(Granada)의 대표 건축물인 알함브라 궁전(Alhambra)을 모티브로 하여 지어졌다고 한다. (맑은 날에 다녀왔다는 지인의 사진을 받아서 올림) 8세기에 이 지역을 지배했던 무어인(Moors)은 세비야를 전략적 요충지로 여기며 이곳에 성을 축조하였는데, 9세기에 들어서는 이를 궁전으로 개축하였다. 후에 기독교 세력이 세비야를 지배하면서 14세기 '무자비한 페드로왕'이 이전의 이슬람식 궁전을 허물고 새로 궁..
[2016/05/26] 리스본 근교 여행 : 소담미 폭발, 오비두스! 리스본에서 버스(편도 7.60유로)를 타고 달려와 도착한, 오비두스(Obidos). 돔으로 된 마을 입구를 지나자마자, 행위예술가,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악사 등이 마치 '우리 마을에 잘 오셨어요!'라는 듯 흥겹게 맞이해 준다. 마을에 들어서니, 좁은 골목에, 각종 악기 연주와 함께 춤을 추는 사람들의 행렬이 보인다. 와, 너무너무 소박하다. 나는 내재된 흥을 애써 자제시키며 소울을 가득 담아, 리드미컬한 박수로 박자를 맞춰 주었다. 건물마다 빨강, 파랑, 노랑 등 원색의 색상이 눈에 띈다. 예쁘게도 꾸며 놓았다. '뭐 저렇게 느낌있는 벤치가 다 있지?' 인적이 드문 산책 길을 따라 걷다, 마을을 둘러싼 성벽을 만났다. 성벽에는 안전 장치가 잘 되어 있지 않아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아래로 떨어지기..
[2016/05/25] 리스본 여행 : 리스본 시내 투어와 벨렘 지구 느긋하게 일어나 조식을 먹고선 호스텔로 픽업을 온 가이드를 따라, 10시 20분쯤, 호시우 광장으로 갔다. 여러 호스텔의 투숙객들이 투어에 참여하기 위해 모였다. 어림 잡아 스무 명은 되어 보였다. 둘러보니, 나만 한국인이다. 솔직히, 비단 언어 때문만이 아니라, 외모가 나와 너무나도 다른 외국인들에게 붙임성 있게 다가갈 용기가 나지 않아, 초반에는 가이드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조용히 투어에 참여했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찾아왔다. 특이한 것은, 대부분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나보다 어린데, 오히려 그들은 나를 어리게 본다는 것이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동양인들 대부분이 엄청 동안이란다. 또한, 대부분의 젊은 관광객들은 학기가 끝나 유럽으로 여행을 왔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2016/05/24] 리스본 여행 : 알파마 지구, 리스본 야경 오늘의 여행 테마는 '휴식'이다. 너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탓인지 여행 일주일만에 몸이 지쳐버렸다. 오늘은! 오전 내내 빈둥거리며 휴식을 취하다가, 산타주스타 엘리베이터(Santa Justa Lift)를 타고 나서, 리스본의 구시가지인, 알파마 지구(Zona de Alfama)에 다녀올 예정이다. 산타주스타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줄을 섰다. 그러나 좀처럼 줄지 않고, 또 난 리스보아 카드를 발급받지 않아 할인을 받을 수 없다는 걸 알고는, 미련없이 줄을 빠져 나왔다. 호시우 광장에 위치한 info에서 리스보아 교통카드(31.50유로)를 발급 받은 뒤 가까운 트램 정류장으로 이동했다. 미리 알아본 바에 따르면, 알파마 지구로 가는 28번 트램이 그렇게 위험하단다. 매우 붐비는 트램 안에서 눈 깜짝할 새..
[2016/05/23] 리스본 근교 여행 : 신트라, 호카곶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 맞이하는 상쾌한 첫 아침. 오늘은 리스본 근교 3종 세트, 신트라(Sintra) & 호카곶(Cabo da roca) & 카스카이스(Cascais)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는 매우 아름다운 곳이라는 글을 읽었기에 어젯밤에 급히 동행을 구했다. 세 곳을 가야하는 바쁜 일정이라, 일찌감치 출발하고 싶었지만, 동행분이 오늘 오전에 리스본에 도착한다고 하여, 10시 경, 호시우 광장(praça do Rossio)에서 만났다. 우리는 기차역으로 향하...려 했으나 Metro역≠기차역이라, 한참을 헤맸다.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광장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기차역에 도착했다. 티켓을 사는 줄이 엄청나게 길었다. 15분쯤 기다려, 신트라 원데이티켓(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