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25] Day 23, 산 꼭대기 마을 폰세바돈에서 휴식을!
밤새 끙끙 앓는 P씨가 깨지 않도록 진동으로 알람을 맞춰 둔 터라, 나만 잠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피로가 얼마나 쌓였는지는 관심없다. 눈을 뜨자 마자 P씨의 몸에 손을 대어보니 그야말로 불덩이다. '걷는 건 도저히 어렵겠다.' 우리는 결국 이곳, 폰세바돈에서 하루 더 머물기로 결정하였다. 1층에 위치한 리셉션으로 내려가 하루치 숙박 비용을 추가로 내고는 '친구가 아프다. 열 나고, 토하고, 배탈도 났다.'를 설명하기 위해, 손짓, 발짓 다 해가며 도움을 청해본다. 그랬더니 인상 좋고 마음씨는 더 좋은, 오빠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은 나잇대의 주인 아저씨가 체온계와 카모마일차(4유로)를 준다. 그리고, P씨가 아무것도 먹지 못하기에 이온음료인 Aquarious를 사서 알베르게로 올라갔다. '제발, 제발'을..
[2016/06/21] Day 19, 레온에서 현지인 코스프레하기!
정말 오랜만에 꿀잠을 잤다. 이른 아침에 눈이 안 떠진 건 아니었지만, 켜켜이 쌓인 피로를 다 날려버리고자 다시 자고, 또 자고, 계속 잤다. 우리는 '이제 그만 일어날까?'라며 무언의 눈빛 교환을 했다. 빵빵 터지는 와이파이를 이용하여 검색해보니, 중심부에서 조금만 걸어나가면 ZIELO라는 맛집이 있다고 한다. 외모는 누가봐도 동양인이지만, 우린 마치 순례자가 아닌 것처럼, 현지인마냥 여유롭게 거리를 활보하다 ZIELO에 도착하였다. 언제부턴가 레스토랑에 도착하면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를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간판, 기발한 아이디어로 재탄생한 재활용 소품들, 진열대 등... 점원은 분명 남자분들 뿐인데 어쩜 이리 섬세하게들 꾸며 놓았는지, 감탄에 또 감탄을 하며 사진을 찍어댔다. 메뉴를 살펴 보니,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