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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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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2] 순례 D-1, 생장으로 이동하다 4시 40분 경 알람 소리에 깨어 눈꼽도 떼지 않은 채, 숙소 로비로 나오니 순례예정자 두 분이 준비하고 계셨다. 한 분은 순례길 중, 프랑스길 유경험자로, 이번엔 다른 길을 걸으신다고 했다. 다른 한 분은, 오! 어제 밤에 체크인 한, 나보다 세 살 어린 프랑스길 순례 예정자(Y씨)란다. 우리는 망설임없이 동행이 되었다. Y씨에게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왔다고 들었다고 말했더니, 거긴 어디냐며, 본인은 거긴 가본 적도 없다고 하였다. 알고 보니,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여행을 하다 온 거란다. 어제 숙소에 묵으신 아주머니 순례객께서 '부다페스트'를 '블라디보스토크'로 들으신 거다. 내심, '남자분과 내가 체력이 맞을까?' '생장까지만 함께 이동하고, 순례길을 걸을 때는 각자의 속도에 맞게 걷게 되겠지..
[2015/06/01] 순례 D-2, 마드리드 순례자 숙소에 묵다 마드리드에 있는 순례자 숙소(마덕리 알베르게)에 도착했을 때, 숙소에 여성 한 분만 계셨고, 이 분께 여쭤보니 다들 이미 순례길을 다녀오셨다고 했다. 내심 순례 예정인 사람들이 몇 있어서 같이 생장으로 이동하고, 더 나아가 동행하길 기대했는데 조금 실망스러웠다. 이 숙소에서는 특이하게도 1~1.5유로에 라면을 판매한다. 그리고 밥과 김치는 무료 제공! 나는 며칠 전, 스페인을 여행하면서 무려 15유로를 주고서 김치찌개를 사먹었기에 한국음식이 그렇게 간절하진 않았다. 그러나 순례를 다녀오신 분의 말에 따르면, 앞으로 적어도 몇 주동안은 한국음식을 못 먹을테니 먹으라고 하시는 거다. 정 그렇다면...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하하 내일은 생장으로 간다. 아주 이른 시간에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샤워를 하고, 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