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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8/07/17] 마음 편안한 밤

확실히 나이가 들었나보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행패(?)를 보고도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게 된 걸 보면.
멀쩡히 살아가기 위한 나의 안일한 선택일까?
오랜 친구와의 만남에서, 나의 경험에서 나온 진심어린 조언이 그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난 또 한번 나의 가치관에 확고함을 얹는다.

그저 불쌍하다.
나의 마음도 온전히 건강한 상태는 아니겠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난 내 사고가 좋다.
낙관과 비관 사이의 어디쯤에 위치한 나의 사고 덕에 매일을 살아갈 용기가 솟는다.

일상의 짜증이 응어리라는 네모난 돌덩어리로 굳어 버리기 전에 그것을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만 있어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달까.

애써 태연한 척 하려 하지만, 무의식 중에 자꾸만 의식이라는 수면 위로 떠오르려는 상처 따위는 언제쯤 내 안에서 '그러려니' 식의 방관이 가능해질까.

괜찮다, 괜찮다.
난 아직도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