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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캐나다

3박 4일 록키 마운틴 투어 - 넷째날 -

역시나 6시 기상, 7시 조식, 8시 출발!

 


오늘은 벤쿠버로 돌아가는 날이다.

벤쿠버가 영상 6도라는 소식에,

그리고 오늘의 스케줄은 '이동'이 전부라는 이야기에

난 과감히 롱부츠를 꺼내 신었다.


어제 사둔 야채와 과일을 곁들여 조식을 먹으니

속이 완전 든든, 깔끔!

짐을 싣고 출발을 하긴 했는데

어저께 록키투어를 시작한 어떤 투어 버스가

백미러가 깨지는 사고와

눈사태로 인한 길 통제로 인해 고립되어

버스에서 잠을 잤다는 것이다.

그래서 투어 마지막 날인 우리와 버스를 바꿔 탄다고...

 

캠룹스의 어느 휴게소에서 다른 투어 팀을 기다렸다.

우리 팀은 투어 내내 운이 좋았으므로

기분 좋게 기다릴 수 있었고,

언제나 인생 역전을 꿈꾸는 우리는

기다리는 동안 골드 러쉬를 하나 샀다.

결과는 물론 꽝^^

 

삼십분가량 기다리니 다른 투어 팀이 도착했다. 

버스와 함께 기사님도 체인지~

베스트 드라이버인 데이비드와 안녕해야했다.

묵묵히 운전해주신 데이비드 할아버지.


바꿔탄 버스의 운전기사인 존은

어제 버스에서 자는 둥 마는 둥-해서

피로도가 굉장하여 4시간 반정도 잔 다음 운전하겠단다.

그래서 우린 예정에 없던 캠룹스에서의 자유시간을 얻었다.

 

 

중국 뷔페서 이른 점심을 먹은 후

3시간 반정도 자유시간이 주어졌고,

우린 과감히 5km 떨어진 다운타운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시작은 참 좋았다.

다른 이들은 중식당 근처에서

나른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우리는 까미노 커플답게 걷는다!라는

엄청난 자부심을 뽐내며 한참을 걸었다.

 

 

하지만 그 시간은 나에게

한참 졸린 시간인 데다

롱부츠에 물이 계속 차는 바람에

너엄나 힘들어서 무표정으로 걸었다.

 

밤비는 안절부절 못하며 날 달래주려 애썼지만

계속 걷는 것 외에 다른 도리가 없어

울기 직전의 표정으로 계속 걸을 뿐이었다.

 

드디어 다운타운에 다다랐고

Zach's coffee라는 간판이 보이자마자

냉큼 들어갔다.

 

주문할 기력조차 없어

밤비에게 마차라떼를 외치고는

부츠와 양말을 벗어던졌다.

 

 

따뜻 달달한 라떼를 마시니

그제야 차갑던 몸이 녹고,

몽롱하던 정신이 깨고,

구겨졌던 미간이 풀린다.

셀카를 찍는 여유는 덤~ '_^

 

마차라떼도 나름 카페인 음료라고-

카페인을 에너지 삼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으로 향한다.

근처에 쇼핑몰이 있어서

구경도 할 겸 조금 이르게 발걸음을 재촉해본다.

 

그런데, 말만 쇼핑몰이지

어..없다. 그냥 아무것도 없다.

쇼핑몰의 겉모습만 실컷 구경하고는

버스시간까지 시간 여유가 있어

정류장 바로 뒤편에 위치한 Timhortons에 들러본다.

 

 

밤비가 좋아라-한다는

메이칸 피칸 데니쉬와 츄러스를 사서

냠냠- 당 섭취를 한다.

 

그러다, 타임 테이블과는 달리

우리의 목적지로 가는 버스가

저 쪽에서 오고 있길래

냉큼 올라탔다.

우리가 1시간동안 힘겹게 걸어온 그 길을

버스는 단 9분 만에 완주했다. 허허

 

만남의 장소인 중식당에 도착하니

그곳에서 시간을 보냈거나,

또 주변을 관광하고 왔거나

다양하게 시간을 보낸 투어 사람들이 다시 모였다.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간,

이제 진짜 벤쿠버로 떠나기로 한다.

그런데 교통 상황이 좋지 않아 엄~청 막혔다.

한잠 자고 일어나니

4시간 동안 4km정도밖에 안 왔단다.

하.. 걷는게 더 빠르겠어.


결국 휴게소까지도 한참 남았다기에

가이드는 버스 내 화장실을 이용하란다.

얼마나 참았던 건지

모든 사람들이 최소 한 번 이상은 화장실을 이용했고

냄새를 감당하는 건 우리의 몫이었다.

 

해가 져서 어둑어둑해졌다.

가이드 왈, 해 지기 전에 도착해야한다고 했거늘...

계획이 틀어진 거다.

 

결국 9시쯤 되었을 무렵

굶주린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들를 예정이던 휴게소의 한식당에

전화로 도시락을 주문했다.

물론 밤비와 나는 버스에서

무언갈 먹을 생각이 없어 주문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둘이 하나 또는 셋이 하나

도시락을 주문하여 먹더라.

 

사람들이 먹는 동안

우린 찰칵찰칵- 셀카 놀이

 


우리가 벤쿠버 캐나다 플레이스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1시.

걸어서 20분이면 숙소에 도착하지만

우린 짐이 많기 때문에 택시를 택했다.

 

숙소에 도착하니 주인이 매우 피곤한 얼굴로 맞아준다.

불친절하다던 숱한 평과는 달리 나름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2인실에 들어가니, 이거 너무 춥잖아 ㅠㅠ

 

일단 우리는 허기가 져서

얼른 맥도날드로 고고!

 

버거를 사먹고는

간단히 씻고 누웠는데

아- 해도해도 너무 추운거다.

추위에 떨면서 자겠군- 걱정하며

씻고 나왔는데,

밤비는 어떻게 찾은 건지 보일러를 켜놓았다.

역시 밤비야-

 

덕분에 따뜻하게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