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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캐나다

밴쿠버에서의 첫 날, 다운타운으로!

1시간 넘게 지연된 비행 일정으로

밴쿠버 공항에서 2시간 가까이 기다린 밤비.

비행기에서 거의 잠을 못 잤지만

밴쿠버는 아직 대낮이다.

얄팍해진 정신줄을 붙잡고

우리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밴쿠버 공항(YVR)에서

스카이트레인을 타고 2개 역 뒤인

Templeton역에 내려서 갈 수 있는

맥아더글렌 아울렛(McArthurGlen Outlet)!

나도 완전 큰 캐리어를 포함하여

짐이 많지만

밤비 또한 엄청나게 큰 배낭을 메고 왔기에

아울렛 입구의 인포메이션의

물품보관함에 짐을 맡겨 두고

쇼ㅍ..아니, 아이 쇼핑 시작!

 

여행지서 쇼핑을 잘 하지 않는 나는

그냥 한 바퀴 돌면서 구경만.

 

할인도 꽤 많이 하는 데다가

한국에서 나름 괜찮다는 브랜드인

코치, 마이클 코어스 등의 가격이

한국과 비교해 그리 비싸지 않아

경제적 여유만 있었으면

마구마구 질렀을 듯

ㅋㅋㅋㅋㅋㅋ

 

다시 스카이트레인을 타고 한참을 달려

다운타운에 도착!

와, 다운타운이 이렇게 넓은지 몰랐다.

낑낑대며 한참을 걸어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선

낮잠을 자고 싶은 마음에 시계를 보니

오, 아직 이른 오후가 여유가 있었다.

2시간정도 눈을 붙이고 밖으로 나왔다.

 

밴쿠버는 영상의 기온인데도

왠지 모르게 쌀쌀하다.

 

밤비는 내게 저녁 메뉴를 고르란다.

1) 일본식 스파게티

2) 그리스 음식

3) 수제 버거

 

고민 끝에 그리스 음식점

스테포스(Stepho's)에 가기로.

숙소 바로 앞에도 스테포스가 있는데

여긴 짝퉁이란다.

속아서 가는 사람들도 있을 듯!

스테포스는 다운타운의

그리스 음식점 1인자로,

인기가 엄청 많은 맛집이라기에

전화를 미리 하고 갔는데

에... 막상 가니 자리가 꽤 많다!

 

그리스 음식을 예전에

딱 한번 먹어본 기억이 있지만

솔직히 뭐가 맛있는지 잘 모르겠어서

메뉴 선정은 전적으로 밤비에게 맡겼다.

그가 주문한 메뉴는

양고기(Roast Lamb)

베지 라자냐(Vege Lasagna).

소·돼지·닭고기를 주로 먹어 온 나는

양고기에 도전하는 게 몹시 두려웠다.

사실 예전 스페인 여행 때

사슴 고기를 맛 보고 경악했기 때문.

두려움 가득 안고 먹어본

양고기는 나쁘지는 않았지만

조금 더 입맛에 맞았던

라쟈나를 집중 공략했다.

(밤비는 양고기가 너무 맛있다고)

캐나다는 팁이 거의 필수란다.

음식 가격 28.25달러에

팁을 얹으니 31.08달러가 되었다.

넘나 낯선 팁 문화!

 

음식점에서 나와 길을 걷다 보니

눈길에 부츠가 흠뻑 젖어

발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숙소에 다시 들러 등산화를 갈아 신고

다시 나와, 잉글리시 베이로 향했다.

 

야경을 보면서 우리는 잠시

무한한 행복감에 젖었다.

밤비는 밴쿠버에 15년 살면서

잉글리시 베이에 여자랑 온 게 처음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

 

눈이 잔뜩 쌓인 해변을

터벅텁거 걷다가,

케이크가 유명한 디저트 가게

True Confection(트루 컨펙션)으로 고고!

전직 초코 덕후였던 나는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데빌스 푸드 케이크를 주문했다.

크기가 어마어마하며

맛이 아주 초코초코하다.

 

저녁을 워낙 푸짐하게 먹은 지라

케잌을 다 먹진 못했지만

한 번쯤 먹어 볼 만 한 것 같다.

어느새 밤 10시가 넘었다.

밴쿠버에서의 첫째날이

이렇게 저물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