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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캐나다

3박 4일 록키 마운틴 투어 - 셋째날 -

패키지 투어의 또 하나의 특징!

겁나게 일찍 일어난다.

한국에 있을 땐 한밤 중이던 시간인,

새벽 6시에 알람 전화가 울린다.

 

사실 어젯밤,

아니, 새벽 4시께 잠이 깼다가

결국 다시 잠들지 못해

침대에서 버티(?)다가

5시 40분쯤 씻기 시작했다.

 

'오늘, 버스에서 완전히 곯아 떨어지겠구나'

 

조식 뷔페에는 과일, 크루아상 등

맛있는 메뉴가 많았다.

 

 

모처럼 기분 좋게 배를 채웠다.

 

투어 버스는 8시에 숙소를 출발하여

캐나다 최고 장수마을

Canmore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려 먼저 화장실에 들렀다.

 

 

단체 인증샷을 찍고는

이내 다시 버스에 탑승했다.

 

 

출발한 버스는 2분 뒤 다시 멈추었다.

 

캐나다 관광청에서 관광코스로 부탁(?)했다는

아사이베리 상품 홍보를 약 20-30분 간 들었다.

패키지에 포함된 유일한 상품 광고(?)였다.

 

 

이걸 누가 사겠어-라는 내 생각과는 달리

몇몇 투어객들은 고가의 상품들을

한 보따리 사들고 버스에 올라탔다.

 

 

우리는 밴프 타운 내

130년 되었다는 스프링스 호텔을 거쳐

보우 폭포에 잠시 정차했다.

 

보우 폭포는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

촬영지로 이름 나 있다.

 

 

주인공인 마를린 먼로의 포즈를 취해가며

한바탕 깔깔거리며 사진을 찍었다.

 

빠질 수 없는 단체 사진까지!

 

다시 출발한 버스는

밴프 타운의 번화가에 우릴 내려 주었고

1시간 반정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우린 재빨리 밤비의 목감기 약을 사러

약국에 들렀다가

대부분 레스토랑의 런치가 11시 반부터이기에

그 전까지 기념품샵을 돌아다니며 구경했다.

 

맛집을 찾아 헤매다 11시 반이 훌쩍 넘었고,

12시가 다 되어서야 Tooloulou라는

로컬 맛집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밤비는 어떤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잘 먹고,

특색있는 로컬 음식에 도전하길 좋아해서

내게도 특이한 음식을 먹어보길 권유했다.

그, 그래, 맛을 볼 생각은 있지만

분명 보험 들어 놓을(?) 메뉴도 필요했다.

 

우린 결국,

개구리 뒷다리 스테이크(...)와

소고기 스테이크 그리고

여기서 유명하다는 크랩 케이크를 주문했다.

 

12시 반까지 버스에 올라야하기에

서버에게 조금 서둘러

서빙해줄 것을 부탁했다.

 

 

우린 음식이 나오자 그야말로

폭.풍.흡.입.하기 시작했다.

 

(개구리 뒷다리 스테이크)

(소고기 스테이크)

(크랩 케이크)

 

개구리 뒷다리의 맛은...음..

물론 나쁘진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비위가 상해서

사이드로 나온 어니언링과

크랩 케이크만 연신 먹어댔다.

 

(개구리 뒷다리 잡아 먹는 밤비의 모습)

 

급하게 먹긴 했지만

남기는 게 싫어

음식을 꾸역꾸역 입에 욱여넣고는

황급히 레스토랑을 빠져나와 버스를 탔다.

 

눈이 안 그래도 많이 왔는데,

더욱 펑펑- 내리기 시작했다.

도로 또한 여기저기 통제되기 시작했다.

기어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어느 순간 완전히 정체되었고,

야속하게도 시간은 우릴 기다려주지 않았다.

 

저녁 식사를 하기로 되어 있던

식당에도 못 갈 것 같다며

다른 식당으로 변경하고는

여전히 느릿느릿 이동한다.

 

가이드님 말로는

우리 뒤쪽으로 도로가

더욱 심각하게 통제되고 있다고-

우린 그래도 운이 좋다신다.

 

저녁 식사를 하러

Frisby ridge에 왔다.

일식, 한식을 파는 곳인데

우리에겐 역시 선택권이 없다.

돈가스로 통일!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문제는,

도로 상태가 여전히 '노답'이라

일정 시간 이곳에서 시간을 때워야 했다.

 

발발이인 밤비와 나는

식당에서 나와 거리를 거닐기 시작.

그러나 문 연 곳도 별로 없고 하여

어느 널찍한 카페에 들어갔다.

 

핫초콜릿을 한 잔 마시고

다시 Frisby ridge로 돌아와 대기하다

저녁 6시가 넘어 다시 출발하였다.

 

이동하는 내내 잠이 쏟아져

정신없이 잤는데,

밤비는 한숨도 안 잤나보다.

 

오늘 묵는 숙소는 첫 날과 같은 곳.

이곳의 조식이 밀가루 범벅임을

경험을 통해 알았기에

우린 마트에서 과일, 채소, 간식거리를 사왔다.

 

이른 저녁을 먹은 지라

채소로 허기를 달랜다.

 

록키 투어의 마지막 밤이다.

뭔가 많이 아쉽다.

 

이동 시간이 엄청났지만,

긍정적으로 보자면,

그 순간에도 창 밖으로는

엄청나게 멋진 설산의 풍경이

펼쳐지고 있지 않았는가.

 

겨울의 록키를 맛 본 것,

그것 또한 쉽게 얻을 수 없는 경험이리라.

 

 

숙소에 세탁실이 있어

묵혀둔 빨래들을 한꺼번에 돌렸다.

따뜻하게 잘 마른 빨래를 개어놓으니

기분이 짱! 정말 행복하다.

 

행복한 순간에 꼭,

이런 생각이 든다.

 

'이렇게 행복한 순간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있다니.

이 행복이 몇년 후에도

계속 되고 있기를...'

 

정말, 그러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