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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캐나다

3박 4일 록키 마운틴 투어 - 첫째날 -

새벽같이 일어나 짐을 단디 챙기고

숙소를 빠져 나왔다.

아무 것도 먹지 않고 나왔지만

투어에서 주겠거니- 하고

집결 장소인 캐나다 플레이스로 향했다.

 

우리가 예약한 투어는 OK투어,

'스마일 양' 가이드님과 함께 하게 되었다!

출발 시간은 7시 45분이고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7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간!

 

그러나 이미 많은 사람들이

버스에 올라타있다.

투어객 중 유일한 비한국인인

멕시코 커플을 제외하고

다들 제 시간에 탑승!

한인여행사 투어에 멕시코 커플이라니-

조금 의아했다.

 

세 곳의 호텔에 들러

투어객을 픽업했고

모든 투어객이 모이자,

가이드님의 수다 타임이

본격 시작되었다.

전라도 사투리가 구수한

스마일 양 가이드님은

"시간 엄수"를 신신 당부하셨다.

 

 

입담, 재치, 유머를 고루 갖춘 가이드님 덕에

딱딱하고 어색했던 처음의 분위기도

많이 부드러워지고

투어객들끼리 서로

이야기도 주고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우리 커플은 우리끼리만 얘기하고

우리끼리만 사진 찍은 경향이 없지 않아 있...)

 

그.런.데.

일정표를 받아보니 조식이 없었다!

그나마, 어제 비행기에서

간식으로 받아두었던

샌드위치와 비스킷을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록키 마운틴을 향해 가는 중간중간,

캐나다의 멋진 설산을 볼 수 있었다.

진짜 너무 멋지다.

 

 

골드러쉬(Gold Rush)의 거점 도시였던

'호프(Hope)'의 어느 한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우리는 결혼 2년차 부부와

한 테이블에 앉아 식사하게 되었는데

결혼하니 좋으냐-는

밤비의 질문을 시작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메뉴는 된장찌개인데

조미료 맛이 좀 나긴 했지만

그래도 먹을 만 했다.

역시 밤비는 조금 먹더라.

나보다 위가 적은 게 분명해!!!

 

BC주 남동 중심을 가로지르는

코키할라(연어 웅덩이라는 뜻!) 하이웨이를 따라

준 사막지역인 메릿에 들렀다.

 

중간중간, 2시간이 넘어가지 않도록

휴게소 또는 화장실에 자주 들렀다.

 

 

코키할라 하이웨이를 지나

샐몬암 초입의 Farm Market에서

수많은 종류의 과일을 구경했다.

 

다음날 조식에 과일이 없는 걸 알았다면

이때 과일을 샀을텐데...

 

숙소로 가기 전,

가이드님께서는

우리 팀이 시간 약속도 잘 지키고 해서

다른 투어 때는 들르지 않았던

Marine Park라는 곳에

뽀~나스!로 데려간단다.

 

가이드님이 본인의 카메라로

직접 투어객들을 찍어주었는데,

그의 열정적인 촬영 덕에

투어객들은 웃으며

가족, 친구, 연인끼리

사진을 실컷 찍었다.

 

여행을 함께 하면서

사진을 수도없이 찍어 본 우리는

자연스럽게 커플 포즈를 취하였다.

 

 

샐몬암 근처 중식당에서

맛있게 저녁 식사를 하고

저녁 6시라는 다소 이른 시간에

숙소로 들어갔다.

 

 

중식 메뉴들은 단짠이 적절히 조화되어

먹어본 중식 중 괜찮은 축에 속했다.

(밤비는 이때도 조금만 먹더라, 치이-)

 

내일 기상 시간이 5시 반이란다.

아마 빨리 일어나야 해서

일찌감치 숙소로 들여보낸 것일지도...

 

저녁 시간을 잠으로 보내기 아쉬워

우리는 간단히 씻고 밖으로 나왔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Setters Pub에서

요일별 할인 안주를 확인하니

화요일인 오늘은 Wing night!!!

윙의 맛은, Classic Flavours 중에서

Setters Blended 10pcs,

Dry 중에서 Roasted garlic & pepper 10pcs를 주문했다.

그리고 현지 맥주와 함께

폭풍 야식 먹방을 찍었다.

와, 여기 완.전. 맛있다.

 

 

펍 분위기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아주 로컬로컬하다.

미식가 밤비 또한 맛펍(?)으로 인정!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헤치며

기분 좋게 숙소로 돌아온다.

 

그와 함께 하는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행복하다.

비록 열흘 조금 넘는 시간이지만

이 또한 하나의 추억,

아니,

다시 만날 때까지 조금이나마 씩씩하게

기다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주겠지-

 

글을 쓰는 이 순간,

그가 너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