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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캐나다

캐나다 밴쿠버로 출발! (feat. 에어캐나다)

오후 5시 55분 비행기지만

설레는 마음에

아침 일찍부터 안절부절 못하다

점심께 집을 나섰다.

 

미리 웹체크인을 하고 출발하려다

현장에서 비상구 좌석을 겟할 수도 있다

막연한 기대감에 그냥 출발하였다.

 

지난 글에서와는 달리

싸다보니 짐이 한없이 많아져서

공항 리무진을 타고 갈까 고민했지만,

시간도 많으니 지하철을 이용해서 가기로!

 

 

출국장에 도착해서

체크인과 수하물을 부치려고

전광판에 안내된 곳으로 갔는데-

출발 시간이 30분 지연되었다.

게다가,

아직 카운터가 오픈하지 않았다.

 

 

시간이 애매하게 남은 지라

줄을 서서 기다렸다.

내 앞에 하나, 둘, 셋, ...

총 열 명정도가 서 있다.

잘 하면 비상구 자리를 얻을 수 있겠다!

 

 

예정된 시간보다 5분 가량 늦게

카운터가 오픈되고-

두근대는 마음으로

드디어 체크인을 하려는데-

 

이럴수가...!

다른 항공사와는 다르게

에어캐나다는 비상구 좌석을 얻기 위해선

반드시 요금을 지불해야 한단다.

얼마냐고 물었더니

무려 10만원!!!

 

절망스런 심정으로

처음에 지정했던 좌석으로 체크인하고는

수하물을 부치고 빠져나왔다.

 

재빨리 밤비(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폭풍 하소연을 하고는

몹시 허기가 져

지하 1층 푸드코트로 향한다.

 

 

위가 좋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

꿋꿋이 닭갈비 치즈 돌솥비빔밥을 주문!

 

 

뜨끈한 돌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나니

배가 아주 든든해진다.

 

시간이 그리 넉넉하진 않아

바로 출국 수속을 밟았다.

 

에어캐나다 항공기를 타려면

셔틀 트레인을 타고 이동해야 한다.

평일 낮이라 그런지

이용객이 그리 많지 않아

금세 탑승구에 도착했다.

 

항공기 연결 문제로

애초에 30분이 지연된건데,

그 조차도 지켜지지 않았다.

 

뭐, 다른 곳을 여행할 때도

스케줄이 자주 지연되었었기에

그리 새로운 일은 아니다.

 

드디어 탑승이 시작되고-

 

좌석에 앉자마자 어떤 아저씨가

가족들과 옆에 앉고 싶다며

자리를 바꿔 달라신다.

 

사실 화장실을 잘 가지 않고

비행기에서 주변 사람과

별로 대화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나는

일부러 가운데 줄 복도측을 택했는데,

아저씨가 앉은 좌석은 왼쪽 줄 복도 측,

즉, 안쪽 두 사람이 나가려면

비켜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아저씨를 포함한 가족 전체가

나를 뚫어지게 주시하며 말하는 터라

거절할 수가 없었다.

 

 

마음에 불만 잔뜩 품고서

40D→41C로 이동.

 

비행기가 완전히 이륙한 시간은

저녁 7시 7분으로

한 시간 이상 지연되었다.

 

어제 잠을 잘 자둔 터라

잠이 오지 않는다.

미리 다운 받아 둔 캐나다 영상,

영화 럭키를 보다 보니,

 

첫번째 기내식 - 저녁 대령이오.

 

 

미리 조사해둔 바에 의하면

무조건 비프를 주문하란다.

사실 내가 뒷자리에 앉아서

비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어차피 먹을 거였으니까...크크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워낙 입맛이 너그러운 나에게 있어,

어떤 음식이든 맛이 없겠냐만은...

 

잠깐 졸다 깨다 하다보니

간식으로 샌드위치와 비스킷이 나왔다.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아

가방에 넣어두었다.

 

 

두 번쨰 영화, 씽 스트리트를 보았다.

다 알아듣진 못했지만,

영어 자막 덕분에

대충은 이해했다는

ㅋㅋㅋㅋㅋㅋ

 

어느새 나온

두 번째이자 마지막 기내식 - 아침

역시나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침 식사로는 오믈렛을 추천하더라.

역시나 망설임없이 오믈렛 선택!

 

맛이 괜찮기는 했는데,

내가 별로 입맛이 없어서

(아주 조금) 남겼다.

 

어느새 도착했다.

10시간 가까이 되는 비행이지만

그닥 힘들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인데

10시간이 대수더냐.)

 

무엇보다 옆자리 승객들이

단 한.번.도. 화장실을 가지 않아서

자리를 비켜줄 일이 없었다.

넘나 신기한 사람들

ㅋㅋㅋㅋㅋㅋ

 

 

아까 체크인을 너무 일찍 한 탓일까-

오히려 수하물은 엄청 늦게 나왔다.

 

입국장으로 나가니

밤비가 두 팔 벌려 환영해준다.

우리는 서로를 꽈악 안는 것으로

반가움의 표현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