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팔라스 데 레이

(2)
[2016/06/30] Day 28,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팔라스 데 레이에서의 하루 (2) 알베르게 지하 주방에서애피타이저로 라면과메인으로 칠면조 요리를 먹고선빵빵해진 배를 어루만지며침대가 있는 3층으로 올라간다. 너무 배불러서 안 되겠다며좀 걷고 오자는 말에'너 혼자 가'라는 P씨.이에 괜히 심술이 난 나는'나 진짜 가?'라고 묻는다.무슨 마음에서인지 그는'응. 가 버려'란다. 가버리라고? 하..라면을 잘못 끓인 실수때문에안 그래도 마음 한켠에속상함이 남아 있던 나는,뒤도 돌아보지 않고알베르게 밖으로 나왔다. 출처 : http://alberguesanmarcos.com/ 그가 뒤따라나와서'장난이야'라고 붙잡아주길 바랐는데아무리 발걸음을 늦춰도그는 나오지 않았다. 갑자기 서러움에 눈물이 터진다.그가 무심코 뱉은 말에 대한 섭섭함보다도무방비 상태로 찾아온사랑의 감정이 이만큼 깊어진 게새삼 실감이..
[2016/06/30] Day 28,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팔라스 데 레이에서의 하루 (1) 아침에 눈을 뜨니,창문 너머로 보이는 기이한 풍경에감탄이 절로 나온다. 안개가 마을을 통째로 집어 삼킨 듯온통 하얗게 변해 있었다.호수의 물결조차 잔잔한 지금,시간이 잠시 멈춘 것만 같다. 한참을 감탄하며 감상하다보니서서히 안개가 걷히기 시작한다. 어김없이 순례복으로 환복하고선바깥에서 들어오는 찬 기운에 잔뜩 쫄아각자가 가진 바람막이 또는 패딩을 한껏 껴입는다. 오늘의 목적지는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26km 남짓한 거리를 걸어야 한다. 걷다 보니 출출해진 우리는허름한 바를 발견하고는아무런 기대없이 테이블에 앉는다. P씨의 표현에 따르면,'굉장히 음식 솜씨가 좋아 보이시는' 주인 아주머니께서수제 치즈가 들어간 샌드위치와햄치즈 샌드위치를 추천해주신다.우리는 아주머니를 믿고 그대로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