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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파스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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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1] Day 19, 레온에서 현지인 코스프레하기! 정말 오랜만에 꿀잠을 잤다. 이른 아침에 눈이 안 떠진 건 아니었지만, 켜켜이 쌓인 피로를 다 날려버리고자 다시 자고, 또 자고, 계속 잤다. 우리는 '이제 그만 일어날까?'라며 무언의 눈빛 교환을 했다. 빵빵 터지는 와이파이를 이용하여 검색해보니, 중심부에서 조금만 걸어나가면 ZIELO라는 맛집이 있다고 한다. 외모는 누가봐도 동양인이지만, 우린 마치 순례자가 아닌 것처럼, 현지인마냥 여유롭게 거리를 활보하다 ZIELO에 도착하였다. 언제부턴가 레스토랑에 도착하면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를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간판, 기발한 아이디어로 재탄생한 재활용 소품들, 진열대 등... 점원은 분명 남자분들 뿐인데 어쩜 이리 섬세하게들 꾸며 놓았는지, 감탄에 또 감탄을 하며 사진을 찍어댔다. 메뉴를 살펴 보니, 제..
[2016/06/09] Day 7, 타파스의 천국, 로그로뇨에 도착하다! 쿠바 리브레가 선물해 준 꿀잠 덕에 오늘,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 그러나 발에 잡힌 물집 때문에 까미노 초반에 선보였던 미친 속도를 내기는 어려울 듯 싶었다. 아침 잠이 많은 J씨를 제외하고, 우리 다섯 명은 오늘도 힘차게 길 위에 올랐다. 통증, 더위, 오르막길과의 사투를 벌이다 바위를 의자삼아 20분 가까이 쉬었다. 그러던 중, 언제 출발한 건지, J씨가 무서운 속도로 우리가 있는 곳까지 왔다. 그는 잠깐 멈춰 서서 이야기를 나누다 먼저 가겠다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대..대단해' 걷기 시작할 때 아파오던 발의 통증이 시간이 갈수록 잦아들었다. 나는 속도를 내기 시작하여 일행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친 듯이 걸었다. "아, 좋다, 행복하다, 감사하다!" 나는 무한 긍정에너지를 발산하며 잠시나마, 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