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05] Day 3, 주비리에서 팜플로나까지
어김없이 5시에 일어나 우리 셋은 순례를 위해 부지런히 준비하였다. 작은 알베르게라 그런지, 욕실, 세면대, 로비 등 어느 곳을 가나 준비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아침으로 간단히 토스트를 먹고, 오늘은 Y씨와 나 단 둘이 아닌, 셋이서 순례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Y씨와 나는 순례자들 사이에서 벌써 소문이 자자하다고 한다. 1. 다정한 한국인 커플 (X) 2. 걸음이 엄청나게 빠른 순례자들 (O) 3. 운동 선수들 (X) 무성한 소문과 함께 순례자들 입에 오르내리는 우리라, L씨가 함께 잘 걸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셋이서 나름 호흡을 맞춰가며 수월하게 걸었다. 한참 걷던 중에, 우리 일행은 한 성당 앞에서 론세스바예스 알베르게에서 새벽에 배낭을 꾸리다 만났던 한국인 남성 2명 중, 한 명(P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