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마르틴 (1)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6/06/22] Day 20, 충격적인 시골 마을, 산 마르틴 레온에서 일수로만 3일 간 휴식을 취하고 다시 길을 떠나려니 약간의 막막함이 있었다. 레온에서 묵은 첫 날에는, 꿀잠으로 에너지가 넘쳐났지만 오늘은 전날 과식한 탓에 속이 쓰리고, 또 피로가 도로 쌓인 것 같았다. 상큼한 과일 위주로 아침 식사를 한 뒤, 정들어버린 레온을 뒤로 하고 P씨와 나 둘만의 까미노에 다시 오른다. 10여분 걸었을까? 급작스럽게 오른쪽 종아리 앞부분이 땅긴다.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P씨에게 이를 알렸다. 이틀만에 다시 걷는 까미노인데, 초반부터 제동이 걸렸다. 그에게 미안하다고 하니, 그런 말 말란다. 나를 벤치에 앉히고는 다리 마사지에, 자상하게 달래주기까지 하는 P씨. 진통제(이부프로펜)를 한알 먹어보라며 권한다. 금세 괜찮아진 듯한 이 느낌은 플라시보 효과 때문일까, 그의 토..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