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radillos de los Templarios (1)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6/06/18] Day 16, 푸른 정원이 딸린 알베르게가 있는, 테라디요스! 부지런히 일어나 준비를 하고, 어제 사둔 바나나와 요거트로 요기를 채운 뒤 나왔다.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다음 마을까지 17km라 한다. 이 말은, 이곳을 출발하여 17km를 갈 동안 사먹을 데가 없을 거라는 것. 우리는 근처 빵집에 들러 바게트빵과 피자빵을 사서 출발했다. 자욱하게 낀 안개는 우리가 걸어갈 길에 엄청난 신비감을 조성해주었다. 가시거리가 짧아, 앞뒤로 누가 있는지 알기 어려웠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우리는 손을 꼬옥 잡고 힘차게 걸었다. 한없이 반복되는 지루한 길... 하지만, 자스민 꽃향기에 취해, 서로에 취해 지루한지 모르고 걸었다. 우리는 걸으면서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기분 탓일지 모르겠지만, 그의 머리 위에 가득했던 먹구름이 한겹 걷힌 듯 했다. (이때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