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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라오스

[2019/7/20] 비엔티엔에서 방비엥으로

7시 모닝콜인데, 룸메이트(부장님) 알람소리에 30분 일찍 깼다.
부장님이 먼저 씻으시고 이어서 나도 씻고~
짐은 조식 먹고 와서 싸는 걸로 합의하고는 꽃단장을 마치고 레스토랑으로 고고!
5성급 호텔이라 그런지 역시 조식의 클라스가 남다르다.
가성비 여행을 주로 다니며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던 내게 조식은 주로 토스트+계란후라이였는데-
속 풀리는 시원~한 쌀국수에 볶음밥, 각종 열대과일 등 모처럼 푸짐한 아침밥을 먹었다.



방으로 돌아와 짐을 챙겨 로비로 나왔다.
9시에 출발인데 역시 코리안 타임이란..
버스를 타고 사원으로 향한다.
오늘은 사원 세 곳을 구경하고 점심 먹은 후 방비엥으로 이동한단다.


1818년에 지어진, 라오스에서 가장 오래된 씨사켓 사원!
라오스는 불교가 국교이고, 소승불교(부처님과 악신을 모시는 불교)가 대부분이란다.
민소매 상의와 무릎 위 길이의 하의는 입장할 수 없다.
짧은 하의를 입고 와도 입구에서 두를 수 있는 치마를 빌려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소원을 빌고 문질렀을 때 웅~하는 소리가 울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던 징(?)
말도 안 되는 이야긴걸 알면서도 우리 일행 모두 두손 모으고 소원을 빌고, 징을 문질렀다.

씨사켓에서 나와 건너편에 위치한 왓 호파깨우 사원으로~
1500년대에 지어졌다가 불타버리고 1800년대 프랑스의 도움으로 다시 지어졌단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서인지 부장님들 입에서 불만이 와르르..
땀 흘리는걸 즐기는 특이한 나는 마냥 좋음..;

이제 마지막 사원인 탈루앙 사원으로~
위대한 불탑이라는 뜻을 가진 탈루앙 사원도 역시 1500년대 지어졌다가 불타서 다시 지어졌단다.


금색의 화려한 사원이 꽤나 인상적.
뒤편으로 가니 와불이 있다.
태국에서도, 얼마 전 강화도 보문사에서도 보았던 와불.
똑같은 포즈로 단체샷 찍고 바로 빠져나왔다.



더운 날씨에 지친 동료들을 위해 한턱 쏘시겠다는 장님.
탈루앙 사원 바로 근처에 위치한 시원한 카페로 이동한다.


한국인 관광객을 타겟으로 하였는지, 라면과 떡볶이도 판매한다.
이곳에서 한시간정도 수다떨면서 시간 보내다 점심을 먹기 위해 일어났다.
오늘의 점심은 선상에서 먹는 라오스 현지식이라고..
베트남에서도 선상에서 식사를 해본 경험에 따르면 큰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겠다-고 생각하며 이동이동~

문득 든 생각; 패키지 여행을 싫어하지만 이동 하나는 진짜 편하다.


​​역시 기대 안 하길 잘했다.
라오스 음식이 원래 그렇게 특별하지 않은 건지, 선상식이 다 그런 건지, 손이 가는 음식이 별로 없다.
그래도 밥, 국, 반찬이 꽤 다양하게 차려져있다.
밥을 평소 먹는 양의 1/3정도만 먹고는 더 손이 가지 않아서 수저를 내려놓았다.

정말 웃겼던 점은 자리에 앉자마자 노래방 기계를 켜더니 한국의 트로트를 트는 점원.
윤수일의 아파트를 시작으로 당돌한 여자, 등 이곳에 오는 고객의 연령대를 짐작케 해주는 노래들의 향연..
처음엔 어리둥절해하며 헛웃음 지었으나 곧 춤판이 벌어졌다 ㅋㅋㅋ

아무것도 안해도 즐거운 우리 식구들.
덕분에 평소 대화도 잘 안 나눠 본 부모님뻘의 대선배님들과도 많이 가까워진 느낌이다.

이제 방비엥으로 이동!!
1시간반 이동, 휴게소 10분, 다시 2시간 이동.
휴게소에는 우릴 유혹하는 각종 라면이 있었다. 특히 불닭볶음면 대~박!



방비엥에서는 여행자 거리(유러피안 거리)에 위치한 아마리 호텔에 묵는다.
그런데 거리까지 관광버스가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어 1톤 트럭으로 갈아탔다.
불편할까봐 걱정했는데 서로 마주보고 앉으니까 더 재미있고 시원하기도 했다.



숙소 컨디션은 진짜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끝내줬다.
룸의 쾌적함은 말할 것도 없고 창문 밖으로 보이는 메콩강과 초록초록의 가파른 산들은 와... 너무 아름다웠다.



숙소에서 씻고 잠시 쉬었다가 저녁(바베큐)을 먹으러 이동하였다.
가는 길에 바깥 풍경은 정말이지 동남아 느낌이 물씬 풍겼다.


도착한 식당은 야외 테이블이 놓여진 단체석.
테이블까지 가는 동안 강아지, 원숭이 등 각종 동물들의 환영에 당황..동물원인줄 ㅋㅋㅋ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시는데, 고기를 구워서 무한으로 가져다주시는 형태.
부장님들의 입담 덕분에 깔깔대며 너무너무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다.

다시 숙소가 있는 여행자의 거리로 돌아왔는데 가이드님이 추천해준 '사쿠라 바'에 가겠다고 했더니 연세 지긋하신 장,감,부장님까지 동행...ㅋㅋㅋㅋ
부모님과 같이 클럽에 가는 느낌이라 넘나 당황스러웠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스테이지까지 올라가서 몸을 흔들어제꼈다.
가볍게 술마시면서 춤추는 곳이라는데 왜 다들 안춰...?

실질적인 여행 첫날은 너무너무 알차고 재미있었고 패키지 여행에 대한 편견이 많이 깨어진 날이었다.
(역시 돈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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